인터넷 영화 시장을 주도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IFILM(www.ifilm.com)은 아카데미 위원회의 이러한 결정에 반발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AMC 씨어터와 합작해 특별히 선정된 단편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아카데미의 심사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영화를 영화제나 극장에서 단 3일 동안만 상영하면 된다는 허점을 노린 전술이다. 4천 편 이상의 단편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IFILM은 5분에서 15분 사이의 상영 시간을 가진 최고의 단편영화들을 선택할 계획이다.
IFILM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케빈 웬들은 "단편 영화를 연출하는 대부분의 감독들은 언젠가 장편 영화를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그들은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아카데미도 수상하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합작은 그들에게 극장 개봉의 기회와 함께 인터넷이라는 대규모 소비 시장도 제공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위원회의 결정이 반발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과 아카데미가 단편 영화 감독들에게 보편적인 등용문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극장용 영화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아카데미 위원회 대변인 존 파블릭의 말은 상영 공간과 제작자를 찾을 수 없는 감독 지망생들의 고충을 공공연히 무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아카데미의 기준을 최소한으로 만족시키려는 IFILM과 AMC 씨어터의 합작으로 이들은 두려움없이 자신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 영화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일반 관객 뿐이 아니다. 감독들이 노리는 대상은 신인을 찾기 위해 인터넷 영화를 뒤지는 전문 제작자들이기도 하다.
이 합작이 IFILM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대규모의 이익을 보장해 주는 단편 영화 상영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았기 때문이다. IFILM과 AMC 씨어터는 다음 달인 7월부터 ifilm@amcseries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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