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은퇴한 뒤 LA지역 자동차절도 사건이 3분의 2이상 줄었다는 전설적 대도 멤피스(니컬러스 케이지). 개과천선하고 시골에서 어린이 스포츠카 운전을 가르치던 그에게 말썽쟁이 동생 킵(지오바니 리비시)의 목숨을 살리려면 사흘안에 최고급 스포츠카 50대를 훔치라는 범죄조직의 기상천외한 협박이 날아든다. 왕년의 ‘드림팀’을 끌어모으는데 48시간을 할애한 멤피스는 나머지 24시간을 실전에 투입한다.
이 영화 개봉후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절도 건수가 급증해 골치를 앓았다고 하니까 우리로 치면 ‘주유소습격사건’쯤 될까. 하지만 스토리는 너무 뻔하고 줄줄이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무게만 잡는다.
눈빛만으로도 불꽃을 피워내는 니컬러스 케이지와 폭발적 마스크를 지닌 안젤리나 졸리가 만났지만 정작 스크린에선 불똥 한번 제대로 튀기지 못했다. 정작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마지막 15분간 자동차 추격장면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뜨거운 숨결을 뿜어낸 67년형 셸비 무스탕 GT500이다. 15세이상 관람가. 1일 개봉.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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