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발을 표방하는 록 축제의 리셉션 답게 이날 행사에는 이정선 김수철 전인권 박상민 김경호 크라잉넛 레이니선 블랙홀 DMZ코리아 등 쟁쟁한 선후배 록커와 록그룹이 참석해 한국 최초의 록 페스티발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자고 다짐했다.
이 행사를 공동주관하는 동아닷컴의 김석은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은 한국 록 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마음껏 뛰어노는 마당이며 한국 록의 정체를 온 몸으로 느끼고 동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록커들은 자신들의 예술 혼과 해방정신을 마음껏 발산하고 청중들은 뜨거운 동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시 동문성 시장의 축사,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의 행사내용과 지난 해 우드스탁 페스티발을 소개하는 영상쇼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리셉션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선후배 록커들이 단체로 무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에서 취재진에게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당한 록커는 단연 김경호. 콘서트 도중 다리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에 서지 않았던 그는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세련된 매너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난다긴다하는 선후배 록커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에 참가하게 돼 흥분된다"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록 축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80% 정도 건강을 회복했다는 김경호는 곧 5집 앨범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
○…형형색색의 헤어 스타일과 튀는 복장으로 행사에 참석한 록커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그룹은 크라잉넛. 드러머 이상혁과 파란머리의 기타리스트 이상면은 한쪽 귀에 3개의 귀고리를 걸었는가 하면 찌그러진 카우보이 모자와 운동복 패션으로 부조화의 미를 한껏 뽐내기도. "스피릿(Spirit)이 살아 있는 게 록"이라며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에서 선배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말한 크라잉넛은 오는 29일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 록 페스티발에도 초대돼 의기양양한 모습.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을 누구보다 반기는 사람들은 이정선 전인권 김수철 엄인호 같은 40대 이상의 록커들. 전인권은 "우드스탁의 분위기를 잘아는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수철도 "개성있고 다양한 한국의 록 음악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촌평. 이정선 역시 "좋은 기획 덕분에 한국의 록 역사와 정체성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대한민국 록 페스티발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총 1백70여개 록 그룹이 레드, 그린, 옐로우 등 3가지 무대로 나뉘어 다양한 록 음악을 선사한다.
'레드 스테이지'에는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을 필두로 조선족 출신의 중국 최고 록커 최건, 일본 록의 대표선수 이마와노 키요시로는 물론 들국화 김수철 신촌블루스 한영애 사랑과평화 봄여름가을겨울 신해철 김경호 황신혜밴드 윤도현밴드 자우림 등 오버그라운드 록그룹 40팀이 참가한다.
'그린 스테이지'에는 '미선이' '마이언트메리' '이발쑈포르노씨' '허벅지밴드' 등 30여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출연하며 '옐로우 스테이지'에서는 전국의 아마추어 밴드 1백여팀이 출연, 록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토해낸다.
김태수<동아닷컴 기자>t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