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장은 98년과 99년 두차례 마칼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박대장의 지난 등반기는 5편 ‘희박한 공기속으로’과 8편 ‘검은 산 마칼루’를 통해 방영되어 항상 죽음을 옆에 끼고 사는 산사나이의 삶을 감동적으로 전했다. ‘희박한 공기속으로’에서 박대장은 정상을 앞두고 강풍과 폭설로 안타깝게 뒤로 물러서야 했고 ‘검은 산 마칼루’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세르파 쌍게의 전통 장례식을 전했다.
마칼루 등 히말라야의 해발 8000m 산악 지대는 영하 40도의 혹한과 극심한 기후 변화, 그리고 산소가 평지의 30% 밖에 안돼 그냥 숨쉬기조차 힘든 죽음의 지대다. 특히 마칼루는 제트기류가 수시로 정상을 에워싸기 때문에 등반이 까다롭다. 이번에도 박대장은 영하 40도의 강추위속에서 13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마침내 발아래 펼쳐진 히말라야의 새하얀 웅봉들. 30여분도 안되는 짧은 머무름을 위해 그는 수년을 보냈다.
‘마칼루 그 세 번째 도전’에서는 또 히말라야 고지에서 등반대원들끼리 벌인 이색 골프 대회도 보여준다. 정상 공격이 늦어지면서 대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높이기 위해 박대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
‘히말라야의 사나이’시리즈는 신언훈 CP가 1편부터 기획 제작해온 프로그램이다. 신 CP는 박대장의 K2와 브로드피크 연속 등반을 취재하기 위해 6월말 파키스탄으로 떠났다. 이 등반기는 8월 중순 제10편으로 방영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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