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은 16일 오전 3시(한국 시각)에 열린 폐막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다음에 해당하는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 국제영화클럽연맹상, 아시아영화진흥기금상 등을 수상했다. <박하사탕>은 이번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 세차례에 걸쳐 상영됐으며 영화제 기간동안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력한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우리영화가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는 지난 92년 박광수감독의 <베를린 리포트>가 출품된 이후 두번째다. 이창동감독은 98년 데뷔작인 <초록 물고기>로 비경쟁부문인 '독립영화포럼'에 초대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 우리영화는 <박하사탕>외에 이명세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이두용감독의 <애> 등 두편이 비경쟁 부문인 '색다른 시선' 부문에, <오! 수정> 등 홍상수감독 작품 세편이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 출품됐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박하사탕>과 함께 폴란드 제르지스터 감독의 <큰 동물>이 공동수상했으며 최우수작품상은 브라질 앤듀르샤 웨딩톤 감독의 <나 그리고 당신, 그대>가 차지했다. 최우수감독상은 크로아티아 공화국 빈고 브렌슨 감독의 <마샬, 티토의 혼>이 수상했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지난 1946년 창설돼 모스크바영화제와 번갈아가며 격년제로 열리다가 95년부터는 독자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다. 동구권의 칸으로 불릴 만큼 이 지역 최대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칸과 베니스가 외면한 제3세계 영화들을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인도, 아프리카영화들이 초대돼 수상하기도 했다.
브라질 '시네마 노보' 영화들을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도 바로 이 영화제가 이룬 업적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경쟁부문에 <박하사탕> 등19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심사위원장은 이란의 압바스 키에로스타미 감독이 맡았다.
<오동진(ohdjin@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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