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첫 방영하는 이 드라마는 지난해 10월 주연과 조연 10여명이 실제 경찰특공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는 등 SBS가 심혈을 기울인 창사특집 16부작. 편당 제작비가 1억원에 이르고 10회분을 사전 제작할 만큼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게 SBS의 설명.
이 드라마의 소재인 ‘경찰특공대’는 83년 창설된 테러 진압부대로 대원의 대부분이 군 특수부대 출신이다. 드라마 ‘경찰특공대’의 핵심 무기는 두가지. 테러 진압부대에 맞서는 특공대의 활약상을 그린 대형 스케일의 액션과 쇳덩어리처럼 차가운 특공부대원들의 가슴에 흐르는 휴머니즘이다.
러시아제 헬기를 동원하거나 인천항구를 배경으로 한 야간 전투신 등 대규모 액션신들이 드라마 매회마다 펼쳐진다. 첫회 첫 장면은 인질극 진압 작전. 긴박한 무선 교신이 오가는 가운데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러시아 무기 밀매상이 벌이고 있는 인질극을 진압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특공대와 인질범들이 대치하는 동안 호텔 위로 접근한 헬기에서 특공대원들이 줄을 타고 내려와 테러를 진압하는 전투신이 이 드라마의 스케일을 예고한다.
또 특공부대원과 킬러 등 주요 배역의 개인사에 극적 아이러니를 더해 비장미를 고조시킨다. 주요 배역은 특공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은 형의 복수를 위해 특공대에 자원한 컴퓨터 공학도 이동하(김석훈 분), 킬러의 아들로 킬러(아버지)를 추적하는 유강주(이종원), 여성 킬러로 경찰과 사랑에 빠지는 정단비(김유미) 등이다. 특히 정단비는 영화 ‘쉬리’의 이방희(김윤진)와 유사한 배역이다.
정세호 PD는 “‘경찰특공대’는 액션물이라기보다 휴먼드라마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진짜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형제애, 여성 킬러의 운명적인 사랑 등을 통해 인간의 조건에 관해 물음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특공대’의 맞상대는 12일 첫 방영한 MBC의 ‘신귀공자’. 최지우 김승우가 주연인 이 드라마는 첫회 시청률 27.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할만큼 만만찮다. 특히 SBS는 ‘경찰특공대’이전 드라마 ‘팝콘’이 기대 이하에 머물러 ‘경찰특공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