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TV가 28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반에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8부작 ‘인체 대탐험(원제 The Human Body)’은 이처럼 끝임없이 변화하는 인체의 실체에 첨단 과학의 현미경을 갖다댔다. 영국 BBC와 프로덕션 ‘러닝 채널’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1999년 영국 아카데미 TV부문 최우수 기록영화상을 받았다.
‘인체대탐험’의 특징은 전자 현미경과 내시경 등 의학장비와 컴퓨터를 동원해 베일에 가려진 인체의 신비를 해당 연령에 맞는 인물을 통해 기록한 점. 인체에 대한 풍부한 영상자료만으로도 여름 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교육용으로 더할나위 없다.
‘인체대탐험’은 인체가 일생동안 빚어내는 기적들을 실증적으로 탐사 기록했다. 제1편 ‘아름다운 시작’에서는 샤를 롯테라는 여자 아이의 탄생을 통해 갓난 아기는 75%의 물과 소량의 지방과 당분, 단백질로 이뤄진 살덩어리이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2, 3편에서는 아이의 임신과 성장 과정을 모았다. 영국의 필리파와 제프 부부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출산은 하나의 기적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는 신생아인 보브가 반사운동을 익히는 과정, 네 살짜리 쌍둥이가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는 ‘마음의 이론’을 익히는 과정 등이 소개된다.
또 롤러코스터에 비유되는 사춘기의 비밀은 호르몬에 있다는 사실도 전한다.(제4편 격렬한 10대). 제작진은 12세된 영국 소녀 베아트리스의 사춘기 시절을 18개월간 추적했다.
5편에서 1만배로 확대해 보여주는 뇌세포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은 한폭의 비경을 보는듯하다. 뇌세포는 특히 인간이 생각할 때 빠르게 움직인다. 6,7편은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담았다. 미국의 한 노부부가 죽음을 차분히 맞이하는 태도는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일깨운다.
마지막 8편은 ‘인체대탐험’의 제작과정을 정리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