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식이라는 게 참 우스워요. 당시엔 어른들이 못먹어서 색이 빠졌느냐고까지 했으니까요.”
그때만 해도 동료가수나 연예인 사이에서도 신기하게 받아들여졌을 정도라고 회고한다. 그가 이렇듯 컬러링을 고집하는 이유는 물론 화려한 영상을 추구해야 하는 직업상의 요인도 있지만 첫손에 꼽는 건 여느 신세대와 다름없이 “재밌잖아요”다. 금색 오렌지색 보라색 회색, 또 다시 금색으로 기분전환을 도모하면 물론 ‘머리 가지고 장난치냐’는 주위의 반응이 있기 마련이지만 역시 색색깔의 분위기가 주는 신선함이나 잔재미를 거스르게 할 정도는 아니다.
요즘은 오히려 검은 머리가 어색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제는 머리에도 이력이 붙어 도색이나 브러시하는 시간도 남들보다 많이 단축된 편. 끝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지는 등 약간의 머릿결 손상을 부인할 순 없지만 신경 써서 트리트먼트를 해온 탓에 과히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