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고구려배경 대하 역사드라마 만든다"

  • 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17분


SBS가 대하 역사드라마를 제작한다.

SBS는 소설가 유현종씨(61)와 계약을 맺고 유씨가 새롭게 펴낸 대하 역사소설 ‘대제국 고구려’(전 6권)의 판권을 사들였다.

원작료는 5000만원으로 드라마 원작료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야심찬 의욕을 보이고 있는 SBS는 톱클래스의 연출가와 작가를 물색한 끝에 김재형PD와 최완규작가에게 의뢰, 두 사람이 맡게 됐다고 밝혔다.

‘사극 연출의 대부’로 꼽히는 김재형PD는 96∼98년까지 K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용의 눈물’을 비롯 ‘사모곡’ ‘한명회’ 등 250여편의 사극을 연출했던 베테랑 연출가.

최완규작가는 얼마전 60%가 넘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였던 MBC의 사극 ‘허준’을 집필했던 스타 작가다.

그러나 SBS의 주장과 달리 김PD와 최작가 두사람 모두 이런저런 조건 등의 문제로 아직 ‘확답’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작가는 “대제국 고구려의 집필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김PD와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BS는 ‘대제국 고구려’의 제작에 전례없이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을 예정이며 남북합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오픈 세트가 지어질 장소로는 강원도 철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픈 세트를 짓는데만 1년 가까이 걸릴 예정이어서 드라마 방영은 빨라야 2002년경에 가능할 전망이다.

드라마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수국장은 “‘대제국 고구려’는 스케일이 크고 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라며 “특히 국력이 가장 강성했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제국 고구려’는 유씨가 1975년부터 4년간 ‘연개소문’이라는 이름으로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소설을 20여년만에 제목을 바꾸고 내용과 구성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손질해 지난달 말 내놓은 것.

연개소문이 대제국의 이상을 꽃피우는 것에서 시작해 중원정벌에 실패한 후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비운을 맞는 과정을 그렸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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