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같으면 15일에 방영됐을 법한 프로그램이지만 올해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밀렸다’.
일본 후지TV와 공동 제작했으며 양국의 20∼29세의 남녀 1300명을 설문조사해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양국의 20대를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결혼, 가족, 국가관 등 32개 항목으로 나뉘어 실시됐으며 양국 20대들은 직업관 등 대부분 항목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성의식 등 일부 항목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성친구와 만나서 처음 성관계를 갖게 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20대는 ‘결혼할 때까지 안된다’ (31%) ‘6개월∼1년’(24%), ‘1년이상’(22%)의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일본의 20대는 ‘2∼3개월’(48%) ‘1주일 이내’(33%) ‘6개월∼1년’(13%) 순으로 대답해 훨씬 개방적인 성의식을 보여주었다.
국가의식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다른 나라가 침략해 오면 나가 싸우겠다’는 항목에서 한국은 5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일본은 27%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국가의 경제 위기시 개인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항목에서도 한국의 56%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일본은 겨우 4%에 그쳤다.
임남희PD는 국가의식의 차이에 대해 “초등학교부터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보고 자란 우리와 학교에서 기미가요나 일장기가 금지된 환경에서 자란 차이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20대는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국경의 벽’이 오히려 ‘세대의 벽’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