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의 전쟁에서 가장 흔한 방법이 단식. 그러나 단식은 의학적인 진단없이 맘대로 하다가는 면역력 저하 등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쉽다.
SBS ‘문성근의 다큐 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살빼기의 유혹 단식’(19일 밤 10·50)은 단식원의 실태와 동서양 의학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단식 방법, 일본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비만 콤플렉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 서울중앙병원에서 서울지역 여대생 46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의학적 비만은 12명(2.6%)에 불과한데도 이들 모두가 ‘살을 더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만 콤플렉스는 단기간에 많은 살을 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일부 단식원의 유혹에 쉽게 빠져 들게 한다.
‘문성근의…’는 일단 단식원의 문제점을 짚었다. 전국의 단식원은 100여곳. 보통 10일간의 단식 프로그램은 사우나 스포츠마사지 드라이브 영화관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단식 프로그램이 개인의 체질 및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무자격자가 지도한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또 방모씨 등 성인 여성 네명을 대상으로 10일간 단식 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 10kg 안팎의 체중을 줄였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지방만 빠져야하는데도 근육도 빠져 자칫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뻔했다. 전문가들은 단식에 성공했더라도 그 이후 식생활이나 습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단식은 하나마나라고 말한다.
‘문성근의 다큐세상’은 이밖에 일본의 도쿄에 있는 와다나베 병원과 오사카의 고타 병원을 찾아가 단식으로 성인병 등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을 전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