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뷰티풀 라이프' 하늘은 그들의 도전을 허락할 것인가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9분


SBS ‘뷰티풀 라이프’(일요일 오후 6·30)의 대한해협 횡단 ‘20년전 약속’은 과연 지켜질 것인가.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20년전 한 약속은 12일의 1차 시도가 갑작스런 태풍의 북상으로 인한 악천후로 무산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대한해협횡단팀은 당시 11시간반에 걸친 수영으로 거제도 장승포 서이말 등대에서 일본 쓰시마의 사오자키 등대까지 75㎞에 이르는 횡단코스의 3분의 2를 건넌 상태에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해야했다.

‘이번 아니면 안된다’며 마지막 까지 강행군을 고집했던 조오련씨도 파도가 너무 높아지자 끝내 울먹이며 무릎을 꿇어야했고 ‘인어’ 정유진과 베이비복스 멤버들도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뷰티풀 라이프’는 27일 이 실패의 순간을 방영한다.

하지만 두달여간의 강훈과 온갖 고생을 수포로 돌릴 수는 없었다. 횡단팀은 한결같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25일 다시 거제도로 집결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다시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 26일까지 중국공연이 있는 베이비복스를 제외하고 최종원 이훈 유정현 정유진 등 나머지 13명의 횡단팀이 만사를 제치고 합류했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해협을 흐르는 쿠루시오난류가 다음달 10일 이후 한류로 바뀌면서 수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태풍 빌리스가 대만으로 방향을 튼 상황이라서 지난번과 같은 태풍의 위협은 적어졌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이 계속되면서 출발 자체가 의문시 되는 상황이다.

이상훈 PD는 “여름 내내 우리 프로그램을 지켜봐준 시청자들의 성원을 봐서라도 하늘이 결코 무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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