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25일 낮 12시15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아프리카에서 강압적으로 촬영했다는 김희선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희선의 거짓말로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희선이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서와 질의서(관련기사 참조), 아프리카 촬영일지, 탄자니아에서 찍은 사진 9장 등을 공개한 조씨는 지난 19일 있었던 김희선의 기자회견 장면과 탄자니아 촬영현장의 모습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편집한 20분 분량의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김희선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사진 촬영에 응했는지를 기자들이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7월12~14일 탄자니아에서 있었던 세미 누드와 올 누드의 촬영 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편이었다.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거나 자유분방한 포즈를 취하며 촬영한 김희선은 특히 14일 누드 촬영을 마치고 스태프들과 기념 촬영 당시 조씨와 포옹을 하기도 해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게 기자들의 반응이었다.
강압적인 누드 촬영 탓에 스태프들과 관계가 악화됐다는 김희선의 주장도 비디오 화면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김희선은 버스 안에서 양희은 모창을 하는가 하면 스태프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고, 사막을 바라보며 "여기 오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촬영 마지막날인 7월16일 파티를 할 때 김희선이 자신과 팔장을 끼고 장난을 치던 장면을 보여주면서 "김희선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눈물을 흘리고 식음을 전폐했다고 주장했는데 저렇게 밝은 표정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사진집 '릴렉스'(가칭)의 시안을 놓고 김희선측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패션 사진과 누드 사진을 찍기로 합의해 놓고 왜 이야기를 번복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김희선을 담으려고 한 사진집을 일부 언론에서 누드집으로 보도해 기획의도가 어긋나게 됐고 맞고소까지 한 상황이어서 책을 출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씨는 김영사와 매니저 이철중과의 이중계약서와 관련, 계약서 내용을 전혀 몰랐고 '20% 이하의 누드 사진을 게재한다'는 조항은 작가의 저작권 침해라며 김영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김희선 사진집 집필을 맡았던 작가 임은실씨, 탄자니아 관광대사 최완규씨, 조씨가 운영하는 '아이콘' 스튜디오의 비서 황나리씨가 동석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