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뉴스]레즈비언 커플인 앤과 엘렌이 헤어진 이유는?

  • 입력 2000년 8월 28일 15시 12분


할리우드의 유명한 레즈비언 커플 앤 헤이치(31)와 엘렌 드제너러스(42)가 파경 소식을 알린 후, 외신들이 앞다투어 이들의 결별 이유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싣고 있다. <뉴욕 포스트>지와 <뉴욕 데일리 뉴스>지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앤 헤이치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뉴욕 포스트>지는 앤 헤이치가 <사이코>(구스 반 산트 감독, 1998년)에 출연했을 당시 빈스 본과 염문을 뿌렸던 점을 들추어내어 이런 가설에 힘을 실었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는 아예 앤 헤이치의 새로운 연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소식까지 전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가 밝힌 앤 헤이치의 새로운 연인은 <존 Q John Q>(닉 카사베츠 감독, 2001년 개봉예정)에서 공연중인 남자 배우들 중 한 명.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덴젤 워싱턴이나 로버트 듀발은 절대 그녀의 새로운 연인이 아니며,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 중 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이들 외신은 앤이 엘렌과 결별을 선언하게 된 이유가 할리우드에서 마모되어 가는 자신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이라고 추측했다. 앤 헤이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 아웃(Coming Out)한 후 캐스팅이나 출연료 면에서 여러 가지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두 사람이 그 동안 성격 차이 때문에 많은 갈등을 겪었으며, 이들의 결별엔 새로운 로맨스가 개입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뉴욕 포스트>지는 현재 앤 헤이치가 캘리포니아 근처에서 은신중이며, 엘렌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또 이 외신은 두 사람 모두 이별의 상처를 가셔내지 못한 표정이 역력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98년 오스카 파티에서 만나 사랑을 꽃피운 이래 약 3년간 변함없이 뜨거운 애정을 과시해왔다. 레즈비언들의 우상처럼 떠받들어졌던 이들의 파경 소식은, 당분간 수많은 억측과 오해로 할리우드 참새들을 즐겁게 만들어줄 듯하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