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 드라마 <태조 왕건>이 오랜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지난주 시청률(8월 21일∼27일) 조사에 따르면 <태조 왕건>은 36.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장기간 1위를 차지했던 SBS 주말극 <덕이>는 34.4%로 2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10일 1위를 차지한 이래 약 한 달 만의 정상복귀.
지난 4월1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30%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온 <태조 왕건>은 확실한 고정 시청자층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혼란스러운 신라 말기 새로운 '왕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썼던 왕건, 궁예, 견훤을 중심으로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던 후삼국 시대를 조명한 이 드라마는 선이 굵은 진행으로 특히 드라마의 '소외그룹'으로 불리었던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호쾌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가 이환경의 극본과 초대형 야외 오픈 세트를 2곳이나 지을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KBS의 노력도 변함없는 인기의 큰 요인. 특히 궁예와 강비, 왕건의 삼각관계는, 사료 차원에서 볼 때 다소 걸리는 대목이지만, 그동안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멜로적 면을 보강해 주는 구실을 했다. 왕건, 견훤, 궁예 등 역사의 주역인 3명 외에 김갑수, 정진 등 탄탄한 연기력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조연진들이 대거 등장해 드라마에서 '연기 보는 재미'를 준 것도 안정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태조 왕건>이 <덕이>의 기세를 꺾음으로써 앞으로 두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가 벌이는 격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한편 2위 이하의 순위는 기존 시청률 순위 단골 프로그램들이 위치만 바꿨으며 새로 순위에 올라온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10위 안에 든 프로그램중 9편이 드라마일 정도로 특정 장르에 시청률이 편중된 것이 눈에 띠었다.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가 쇼 프로그램 중에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올라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8월21일(월) - 8월27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 프로그램 | 시청률 | 점유율 |
1 | 태조왕건 - KBS1 | 36.4% | 50.6 |
2 | 특별기획 <덕이> - SBS | 34.4% | 43.3 |
3 | 일일연속극 <좋은걸 어떡해> -KBS1 | 29.9% | 45.9 |
4 | 주말연속극 <꼭지> -KBS2 | 28.8% | 38.6 |
5 | 미니시리즈 <신귀공자> -MBC | 27.1% | 35.1 |
6 | 시트콤 <세친구> -MBC | 26.4% | 40.8 |
7 | 월화드라마 <뜨거운것이 좋아> -MBC | 24.3% | 35.4 |
8 | 특별기획 <경찰특공대> -SBS | 23.4% | 31.6 |
9 |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 -MBC | 23.4% | 31.0 |
10 |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 - MBC | 23.2% | 36.8 |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