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시티 서울 2000' 내달 2일 개막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1분


올 가을 서울은 미디어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국제 미디어 종합축제인 ‘미디어시티 서울 2000’이 9월 2일 개막돼 10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 근린공원 내에 있는 서울시립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600년기념관 등과 서울시내 13개 지하철역 및 42개 전광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축제의 주제는 ‘도시:0과 1사이’. 모든 정보를 0과 1로 처리하는 디지털 비트의 세계에서 서울이 ‘넷 시티(Net City)’로서 새롭게 태어날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행사는 ‘미디어아트 2000’ ‘시티비전’ ‘지하철 프로젝트’외에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앨리스’와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5개 전시로 나뉘어 열린다.

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미디어아트 2000’에는 백남준을 비롯해 빌 비올라, 게리 힐, 브루스 나우만, 비토 아콘치, 매튜 바니,스티브 맥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55명이 작품을 내놓았다.

서울시내 곳곳에 위치한 42개 대형 동영상 전광판에서 펼쳐지는 ‘시티비전’에서는 백남준 등 작가 25명의 비디오 작품을 20∼40분마다 한번씩 20초 또는 50초간 방영한다. 주제는 ‘클립 시티’. 클립이란 생방송사이에 들어가는 짧은 광고라는 의미다. 전광판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에서 보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감상시간의 짧음과 도시의 속도감있게 변하는 이미지를 연결지었다.

백남준의 초기 실험작들을 새롭게 재편집한 ‘아날로그 아상블라쥬’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의 ‘작업’ 등이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지하철 프로젝트’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철 2호선의 환승역인 동대문운동장 을지로4가 을지로3가 시청 영등포구청 잠실 교대 건대입구 왕십리 사당 신도림 충정로역 등에서 열린다. 경희궁 근린공원 근처에 있는 광화문역을 빼고 모두 환승역을 무대로 열리는 것은 이들 환승역이 이탈과 회귀가 반복되는 곳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

승강장 천장에 천들을 수직으로 매달아 전동차가 들어설 때 바람이 불면 천들이 천장과 수평이 되면서 ‘푸하하하…’ ‘힘·힘·힘’ ‘퍽!퍽!퍽!’같은 글씨와 이미지가 나타나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박찬국의 ‘유쾌한 지하철’,지하철 통로 양쪽 벽면에 만화적 개릭터들을 엇갈리게 배치한 강영민 이동기의 ‘서브웨이 코믹 스트립’ 등이 전시된다.

‘디지털 앨리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는 어른들을 위한 보여주는 전시에서 탈피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참여자로 끌어들인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지털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험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것. 어린이가 동물소리를 흉내내면 해당하는 동물이 이미지로 나타나는 올리버 그림의 ‘디지털 환타지 동물농장’, 바닥에 있는 건반을 밟으면 건반을 밟는 순서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투사되는 유현정의 ‘피아노 댄스’ 등이 흥미롭다.

600년기념관에서 열리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는 50여명의 참여자가 함께 손을 허공에 저으면 음이 발생하는 일종의 디지털 ‘난타’ 공연인 ‘타타 오케스트라’와 남녀가 얼굴을 입력해 서로의 얼굴을 엇갈려 놓으면 성공하는 테트리스 게임 ‘러브러브 테트리스’ 등이 선보인다.

입장료 일반 1만원, 중고생 8000원, 어린이 5000원. 30명이상 단체는 일반 8000원,중고생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2―772―9847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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