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는 대부분 아날로그 프로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송출하며 별도의 'HD(High Definition·고화질)TV'용 프로그램을 한달에 수시간씩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프로그램은 디지털TV로만 볼 수 있으며 채널(UHF)은 MBC 14, KBS 15, SBS 16이다. 디지털 프로그램의 특징은 HDTV로 수신할 경우 화질과 음질이 뛰어나며 화면 비율이 일반 TV의 4:3과 달리 16:9다.
KBS는 매일 오전11시와 새벽1시부터 각각 30분씩 'HD아워'를 편성해 '한국의 서정' '서울 24시' '동강, 동강 사람들' '웰컴투 코리아' '서울속의 북한산' 등 HD프로를 방송한다. 또 내년 1월1일에는 신년특집 'HD 자연다큐'를 비롯해 광복절 특집 'HD 드라마' 를 준비중이며 'HD 열린음악회' 'HD 스포츠' 등을 수시 편성한다. KBS는 이를 위해 7억6500여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
MBC는 3일 오후 2시부터 4시간반동안 국내 첫 HD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봤니'를 비롯해 '올림픽 축구 평가1차전(한국-나이지리아)' '낭만의 섬 제주도'를 잇따라 방영한다. 정기적으로는 기존 편성프로를 디지털로 변환해 보내되 HD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한달에 4~5시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위원회의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는 8월31일 회의를 갖고 내년 본방송 첫해에 HDTV 프로그램을 매주 최소 10시간 이상 의무 전송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디지털화 비용이 2010년까지 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재원 조달차원에서 수신료 인상 방안을 검토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