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만 40개, 전국 100여개의 상영관을 확보해 추석연휴 흥행대결에 불을 붙였다.
같은 날 개봉되는 멜로영화 ‘시월애’ 역시 서울에서만 35개의 상영관을 확보해 올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영화 두 편이 점령하는 형국이다.
이 두 편을 비롯해 연휴 기간중 극장에서 상영될 영화는 모두 10편. 몇 개의 장르로 나누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영화들이 많다.
어떤 영화를 골라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관객들을 위한
추석영화 올가이드.
▨공동경비구역 JSA
①미스터리+드라마+코미디·15세이상·★★★★
②미스터리 구조보다 남자 넷이 엮는 앙상블 연기에 주목하자.
③분단의 극복은 인간적 교감과 화해에서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들.
④평양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들어가야 통일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
▨시월애
①멜로·12세이상·★★☆
②예쁜 화면속에 녹아있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의 애절함.
③영화란 자고로 CF처럼 세련된 화면이 우선돼야 한다고 믿는 이.
④‘동감’을 봐버려서 시공을 초월하는 사랑의 슬픔에 면역이 된 이.
▨아이즈 와이드 셧
①드라마+스릴러·18세이상·★★★★☆
②꿈일까 현실일까, 음모일까 우연일까. 겹겹의 상징을 들춰보는 재미.
③‘통제하기 어려운 욕망’의 실체를 한 번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다면.
④신혼부부, 순수한 사랑을 굳게 믿는 남녀, 긴 영화 싫어하는 관객.
▨할로우 맨
①SF+액션·15세이상·★★★
②투명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을 가장 엽기적으로 그려낸 특수효과.
③섹스든 폭력이든 갈 데까지 가보자는 폴 버호벤 영화의 애호가.
④앞뒤가 잘 들어맞지 않고 비논리적인 영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
▨미, 마이셀프 & 아이린
①코미디·18세이상·★★★
②‘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혼자서 보여주는 짐 캐리의 탁월한 연기.
③패럴리 형제 감독의 지저분한 유머, 요즘 유행하는 ‘엽기’의 팬들.
④‘허리 아래’에 대한 농담, 저속한 ‘화장실 유머’가 불쾌하다면.
▨샤프트
①액션·18세이상·★★☆
②1971년판과 그대로지만 지금도 빛이 바래지 않은 주제음악.
③‘더티 해리’나 ‘리셀 웨폰’류의 하드보일드 액션영화 추종자.
④늘 총알이 악당에게만 가서 맞는 류의 액션영화가 싫은 사람.
▨U―571
①액션·12세이상·★★★☆
②보는 이도 잠수함안에 있는 듯,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액션 연출.
③단순한 오락 이상의 그 무엇을 영화에서 기대하지 않는다면.
④‘특전 U보트’같은 빼어난 심리, 캐릭터 묘사를 기대한 관객들.
▨택시2
①코미디+액션·15세이상·★★★
②‘쭉쭉빵빵 미녀’들이 어리숙한 남자들을 데리고 노는 코미디.
③오락영화라면 자동차 추격과 미녀가 빠져선 안된다고 믿는 사람.
④뤽 베송이 여전히 ‘영화작가’라고 굳건히 믿는 팬들.
▨와호장룡
①무협+드라마·12세이상·★★★★
②주윤발이 최초로 선보인 쿵푸 & 대륙의 숨은 꽃 장지이.
③무협이상의 뭔가를 기대한다면.
④액션동작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관객.
▨엑스맨
①SF+액션·12세이상·★★★★
②제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돌연변이 영웅 ‘엑스맨’들의 개성.
③‘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 것’같아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면.
④주요 등장인물이 둘 이상 넘어가면 헷갈리는 관객들.
<김희경·권재현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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