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2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편지를 통해 만나고, 쓸쓸한 사랑을 경험하는 남녀의 역할을 맡았다. ‘정(靜)’보다는 ‘동(動)’의 이미지가 훨씬 강한 두 청춘스타가 감정의 기복 없이 잔잔한 이 멜로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두 사람이 말하는 ‘시월애’이야기를 각각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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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를 선택한 이유는.
전지현〓CF의 섹스어필한 이미지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선 내가 너무 어려 ‘시월애’의 애잔한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걱정했지만, 직접 ‘시월애’를 골랐다. 난 연기에서는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 활동할 때도 있는 둥 없는 둥 하고, 잠깐 쉬어도 ‘걔 어디갔지’같은 말 안듣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이정재〓‘인터뷰’이후 일상이 돋보이고 연기를 하지 않은 것처럼 편안한 영화를 한 편 더 해보고 싶었다. 사실, 뛰고 달리고 치고 부수는 연기는 자신있다. 반면 기복이 많지 않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기는 잘할 때까지 계속 해보고 싶다.
―촬영도중 힘들었던 때는?
이〓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는 장면. 세시간동안 길바닥에 엎드려 있으니까 나중엔 고개가 안돌아가더라. 또 힘들었던 것보다 자꾸 웃음이 나는 기억중 하나는 뻘에서 축구를 하던 장면이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스포츠는 살아있다’ CF처럼 찍겠다고 해서 온갖 폼을 다 잡았는데 영화를 보니 다 잘리고 얼굴도 잘 안보이는 ‘점’으로만 나오더라.
전〓나레이션하는 것. 러시필름을 보면서 했는데 내가 들어도 내 목소리에 감정이 너무 안실려 속이 상했다. 영화속 계절은 전부 겨울인데 실제 촬영을 여름에 한 것도 힘들었다.
―상대방에 대해 한마디.
전〓정재 오빠는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학교(동국대 연극영화학과)선배라서 친오빠같기도 하고….
이〓지현이는 감정 몰입이 빨리, 깊게 되는 것같다. 부러운 점중의 하나다.
―주변 사람에게 ‘시월애’를 추천한다면?
전〓어느날 갑자기 울고싶은 날,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도시에 사는 남녀는 누구든 쓸쓸한 사랑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을 갖고 있지 않을까? 감성이 메말라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좋은 느낌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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