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한국이 보인다' 옌벤 '남북태권도축전' 취재

  • 입력 2000년 9월 23일 19시 00분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폼새 시범.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폼새 시범.
남한과 북한의 태권도는 어떻게 다를까.

KBS2 ‘한국이 보인다―최초 공개! 북한 태권도’(24일 오후 5·20)는 8월말 중국 옌벤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축전’을 취재해 남북 태권도의 차이를 알아본다. ‘남북 태권도 축전’은 충청대학 태권도 시범단과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 태권도 시범단이 공동으로 펼친 행사로 남북 태권도 교류의 발판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오노균 충청대교수(스포츠외교학과)는 “남측의 태권도가 스피드와 유연성을 기본으로 한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데 비해 북한은 힘과 절도를 앞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교수에 따르면 우선 남측은 스포츠 위주로, 북측은 무예 수련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점이 다르다. 즉 남측이 겨루기를 위한 기술에 주력한데 비해 북측은 병을 깨는 등 전투 무술에 초점을 맞췄다.

남측은 발기술과 발놀림이 다양하고 동작을 서서 하고 시작 전후에 ‘얏!’하는 기합을 넣으나 북측은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동작을 펼치며 각각 동작마다 ‘쉿!’소리를 낸다.

실제 ‘한국이 보인다’의 코너 ‘세계 태권도 대장정’의 제작진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중 하나가 동작마다 ‘쉿!’소리를 내 의아하게 여겼으나 이번에 의문이 풀렸다고.

현재 국제 태권도 기구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 태권도 연맹(80개국)과 남한의 세계 태권도 연맹(160개국)으로 나눠진 상황. 오 교수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국제 기구나 태권도 동작에도 ‘통일’이 필요하다”며 “각 동작이 크게 다르지 않아 잦은 교류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태권도 축전’에 참가한 남북 선수들은 경기 외에도 백두산을 함께 등반해 천지에서 ‘우리의 소원’을 불렀으며 장백폭포 앞에서 합동 폼새 시범도 보였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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