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영분에는 2년여의 세월을 뛰어넘어 귀덕(김현주)과 귀진(강성연)이 20대 여인이 되고 본격적인 성인 드라마로 바뀐다. 이같은 국면 전개에 따라 귀진과 귀덕의 직업과 애정 등에 대한 이야기 전개도 성인류의 긴장감을 더한다.
귀진은 신문방송학과에 수석합격해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귀덕은 석만과의 결혼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귀진과 귀덕의 사이는 또 귀진이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집을 찾아온 것을 계기로 작은 화해의 실마리를 찾는다. 귀덕은 지석(박정철)과의 연민이 정리되는 듯하나 석만(김정민)이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나서는데 당황한다.
드라마 전개상 귀진의 결혼 상대가 누가 되느냐는 문제가 극적 긴장의 관건. 우선 석만 지석 영국 등 세명의 후보자중 30일에는 석만이 유력한 후보자로 떠오르지만 연출진은 이 문제에 대해 당분간 물음표를 고수할 생각이다. 시청자 의견에도 “왕초(영국·김태우)랑 덕이랑 행복하겠다”는 등 덕이의 짝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귀진과 귀덕의 성공 가도가 어떻게 대조적으로 펼쳐질 지도 아직 미지수. 귀진은 어릴때부터 고약이나 우황청심환을 만들기 때문에 한의사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제약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귀진이 신문방송학을 공부하지만 전공을 살려 기자나 PD로 인생을 펼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덕이’는 최근 시청률이 30%를 웃도는데도 “너무 지루하다”는 시청자 지적을 받아왔다. 성인으로 건너 뛰기 전의 과정이 다소 길었던 탓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아역과 소녀시대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번 주말부터 성인 덕이의 심리적 고뇌나 갈등으로 극적 긴장을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덕이’는 12월말 종영할 예정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