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너티 프로페서2>,비아그라적 주제로 업그레이드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에디 머피의 1인6역을 내세워 로마황제 못지않은 진수성찬을 먹는다는 미국인들의 최대고민, 비만문제를 코믹하게 그렸던 96년작 ‘너티 프로페서’의 속편.

전편이 180㎏의 뚱보 천재교수 셔먼 클럼프가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신약으로 날씬하지만 비열한 버디 러브로 탈바꿈하면서 벌어지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식 이야기라면 속편은 셔먼의 가족에 초점을 맞추며 젊음과 섹스라는 ‘비아그라’적 주제로 옮겨갔다.

셔먼은 게놈프로젝트의 성과를 이용, 잠시나마라도 젊어지는 약 ‘세럼’을 개발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무의식속에 잠재해있는 버디 러브에 대한 악몽에 시달린다. 고민 끝에 셔먼은 약혼녀 데니스 게인즈(자넷 잭슨)가 연구중인 DNA추출법을 이용해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버디를 제거한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셔먼의 지능이 점차 떨어지게된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DNA추출물이 강아지 털과 결합,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버디는 ‘세럼’의 연구성과를 가로채려한다.

에디 머피가 일일이 연기한 클럼프 가족을 모두 한 화면에 담아내는 특수효과는 더욱 눈부셔졌지만 셔먼의 할머니가 버디 러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가하면 발정제가 섞인 ‘세럼’을 먹고 거대해진 햄스터가 인간을 겁탈하는 식의 상상력은 끝갈 데를 모른다. 18세이상. 7일 개봉.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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