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과 대박
97년 첫회 공연부터 현재까지 여성 중 유일한 현역 멤버로 활약 중인 서추자(27). “10월10일부터 11월10까지 공연됩니다. 전화번호는 000―0000.”
그는 “방송 홍보용 코멘트를 수백번 더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아무도 이 공연이 1000회까지 가는 ‘사건’을 만들어낼지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로 연극과는 달리 대사도 없는 ‘난타’를 준비하면서 배우들은 물론 제작자인 (주)PMC의 송승환대표조차 “이러다 쪽박 차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물놀이에 주방 안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은 ‘난타’는 장기공연으로 이어졌고 국내 최초의 전용극장과 수백억원대의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충남방직 전무 출신으로 PMC 공동대표인 이광호는 “고교 동창(휘문고)인 송대표를 돕는 한편 기업의 문화지원 차원에서 시작했는 데 이제 충방 일보다 이쪽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
‘난타’가 소비한 주방용품과 채소의 물량도 기록적이다. 도마 470여개, 양배추 6,900포기, 오이 8000개, 당근 1만1000여개….
◇ 직업병?
타박상을 포함한 각종 흉터와 난청….
블랙팀의 김영아(25)는 “시집 가기 어렵게 됐다”며 울상이다. 최근 공연중 식칼을 다루다 손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