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도 여전히 KBS 드라마의 안방극장 점령이 두드러졌지만 수목 밤시간대 미니시리즈의 승패가 엇갈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9월 13일부터 방영된 이래 줄곧 SBS <줄리엣의 남자>(시청률 28.4%)에 밀리던 MBC <비밀>이 지난주 TNS미디어코리아의 인기순위 조사결과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넘으며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
14회까지 방영된 지금에 와서야 MBC의 자존심을 가까스로 살린 셈이지만, 드라마가 거의 종반부에 이르러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으니 그 결과가 더 짜릿할만도 하다. MBC <비밀>은 10회가 방영된 지난 12일부터 7포인트차로 <줄리엣의 남자>를 뒤쫓는가 싶더니 그 다음주는 6포인트차를 기록했고, 이번주에는 아예 2포인트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김하늘을 둘러싸고 김민종과 류시원의 사랑싸움이 치열하게 그려진 것이 극의 긴장감을 더해 시청률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평소 2~3배나 되는 시청자 참여와 함께 "김하늘과 김민종이 연결돼야 해요" "작가님, 류시원과 김하늘이 이뤄질 수 있게 해주세요" 등의 글로 <비밀>의 게시판은 연일 북적거렸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당초 16부작으로 예정된 <비밀>은 2회가 늘어 18회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KBS의 시청률 독점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지난주까지 굳건하게 1위를 지키던 KBS1 <태조왕건>은 같은 방송사의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일일연속극 <좋은걸어떡해>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줄곧 상위권에 머물러왔던 SBS의 효자 드라마 <덕이>는 KBS와 MBC의 기세에 7위까지 밀려나 눈길을 끌었다. 또 일요일 저녁 신동엽과 남희석의 대결로 관심의 대상이 됐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KBS2 <슈퍼 TV 일요일 일요일은 즐거워>는 <일밤>의 완승으로 끝나 신동엽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줬다.
오현주 <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10월23일(월) - 10월29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 프로그램 | 시청률 | 점유율 |
1 | 미니시리즈<가을동화>-KBS2 | 36.2% | 46.2 |
2 | 일일연속극<좋은걸어떡해>-KBS1 | 35.6% | 54.0 |
3 | 태조왕건-KBS1 | 34.8% | 51.4 |
4 | 주말연속극<사랑은아무나하나>-MBC | 30.6% | 42.6 |
5 | 미니시리즈 <비밀>-MBC | 30.5% | 39.8 |
6 | <국제축구>(한국:사우디아라비아)-MBC | 30.5% | 50.6 |
7 | 특별기획 <덕이>-SBS | 29.7% | 39.1 |
8 | 드라마스페셜<줄리엣의남자>-SBS | 28.4% | 38.3 |
9 | 일요일일요일밤에-MBC | 22.6% | 35.7 |
10 | KBS뉴스9-KBS1 | 20.0% | 29.6 |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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