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반 달라이 라마의 연내 방한을 불허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달라이 라마의 일생을 그린 미국영화 ‘쿤둔’의 국내 개봉을 준비해 온 영화사에서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당초 영화사 스크린 어드벤처는 16일로 예정됐던 달라이 라마 방한에 맞춰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쿤둔’ 국내 개봉(18일)을 준비해왔고, 달라이 라마와 친분이 두터운 톱스타 리처드 기어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방한도 추진해왔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의 연내 방한이 무산됨에 따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홍보 모델’들의 방한도 모두 취소됐다. ‘쿤둔’ 홍보사인 래핑보아 이선희 실장은 “달라이 라마 자신이 이 영화를 한국에 와서 관람할 것이라고 약속도 해준 상태였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반면 달라이 라마 방한 무산이 오히려 그가 누군지도 모르는 젊은 영화관객들에게 달라이 라마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수입사측은 8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릴 특별시사회에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 3000여명을 초청하는 한편 달라이 라마 방한 성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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