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는 성인 남성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KBS 1TV <태조 왕건>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여성만 보는 드라마'라는 편향된 시각을 무색케 했다.
2위와 3위 자리는 지난 주에 이어 KBS 1TV <좋은걸 어떡해>와 <태조왕건>이 지켰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좋은걸 어떡해>는 "왜 딸 가진 부모는 항상 저자세여야 하는가"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최수종과 박상아, 염정아의 삼각관계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역사극이 멜로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태조왕건>도 마찬가지.
MBC 미니시리즈 <비밀>과 SBS 드라마스페셜 <줄리엣의 남자>는 이번 주 목요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드라마는 지난 주 동반 상승해 '0.1% 차'라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초반 기대에 비해 부진했던 <비밀>의 꾸준한 상승은 주목할 만한 일. 청순가련형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김하늘이 적극적인 여성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해 드라마의 주가를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다.
지난 주 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4일 방송을 시작한 이후 바로 8위에 오른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 등을 집필한 조소혜 작가와 <사랑한다면> <육남매> <깁스가족> 등을 연출한 이관희 PD가 92년 <억새바람> 이후 8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드라마다. 1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갔을 만큼 철저한 준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대리모 문제와 남아선호 현상을 조명한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대리모에게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각기 다른 가정에서 성장하다가 뒤늦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다루게 되는 것. 김소연, 황수정, 안재욱, 고수 등 주인공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발휘하며 인기몰이에 들어가 어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주는 인기드라마 <가을동화>, <비밀>, <줄리엣의 남자>가 한꺼번에 종영된다. 과연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지 끝까지 지켜보자.
정유미 <동아닷컴 기자> heaven@donga.com
◆10월30일(월) - 11월5일(일) 프로그램 인기순위 10(전국 1,000가구)
순위 | 프로그램 | 시청률 | 점유율 |
1 | 미니시리즈<가을동화>-KBS2 | 40.6% | 51.6% |
2 | 일일연속극<좋은걸어떡해>-KBS1 | 35.9% | 52.8% |
3 | 태조왕건-KBS1 | 33.1% | 48.8% |
4 | 미니시리즈<비밀>-MBC | 29.3% | 36.8% |
5 | 드라마스페셜<줄리엣의 남자>-SBS | 29.2% | 37.0% |
6 | 특별기획<덕이>-SBS | 28.8% | 38.8% |
7 | 시트콤<세친구>-MBC | 25.0% | 43.5% |
8 | 주말연속극<엄마야 누나야>-MBC | 24.2% | 35.2% |
9 | KBS뉴스9-KBS1 | 20.7% | 30.3% |
10 |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 20.6% | 34.5% |
자료제공 TNS MEDI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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