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도와 댐 안전관리요원 토가시(오다 유지)는 동료와 조난자를 구조하던 도중 혼자 화이트 아웃을 만나 헤매고 이 바람에 동료는 목숨을 잃게 된다. 요시오카의 애인 치아키(마츠시마 나나코)는 혼자 살아남은 토가시에 대한 원망에 휩싸여 댐에 찾아오지만 댐을 기습한 테러집단에 인질로 잡히고 만다. 가까스로 인질 억류를 면한 토가시는 혼자서 테러집단에 맞서기 시작한다.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주연 오다 유지는 보는 이조차 ‘저 배우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고군분투하며 일본판 ‘다이 하드’에 도전했다.
이 영화는 테러집단과 토가시의 대결 뿐 아니라 테러집단 내부의 배신, 토가시와 치아키의 갈등, 경찰들의 지휘권 다툼 등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 그러나 이 다양한 설정은 긴장을 유발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영화를 난삽하게 만든다. 테러집단의 행동은 너무 시시해 ‘힘든 상대’라는 느낌이 전혀 없고 경찰들은 오로지 토가시의 영웅담에 박수를 치기위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할리우드를 벤치 마킹해 규모로 승부하는 영화 만들기엔 아무래도 일본인보다 한국인들이 더 소질이 있는 듯하다. 감독 와카마츠 세츠로. 25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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