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개봉 예정인 ‘파라다이스 빌라’(감독 박종원)는 온라인 머드 게임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사기를 당해 아이템을 빼앗긴 주인공이 그 이용자와 가족, 그리고 이웃 주민 등 7명을 연쇄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헬브레스’ 게임은 동시 접속자가 평균 3500여명, 누적 이용자가 50만명인 온라인 인기게임.
그러나 최근 시사회에서 게임 제작사 시멘텍과 게임 이용자들은 “영화에서 ‘헬브레스’ 게임 이용자를 살인자로 묘사하는 등 나쁜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시멘텍의 박연수 이사는 “미처 시나리오를 검토하지 못하고 게임 이용을 허락했는데 완성작을 보니 ‘헬브레스’ 뿐만 아니라 전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할 우려가 있다”며 “해명 자막 등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사인 ㈜시네비전은 “현대인의 소유욕과 집착을 표현하기 위해 ‘헬브레스’ 게임을 도입 부분에 잠시 사용했을 뿐”이라며 “해명 자막을 넣는 것도 예술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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