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진짜로 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74년 서울 종로의 ‘주간다실, 야간살롱’이었던 ‘파노라마’에서 보조DJ와 스테이지 MC로 일하면서부터다. 당시 파노라마의 연예부장이 TBC의 김웅래PD와 연결해줬고 그후 나는 임성훈, 최미나, 전유성씨 등 몇몇 사람 앞에서 ‘개그오디션’을 받기도 했다. PD는 “나중에 부르면 오라”고 했지만 끝내 출연은 못했다.
군대 갔다온 뒤 79년 TBC 라디오 ‘임성훈 최미나 가요대행진’에 고정 출연하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고 82년 MBC의 ‘영11’의 ‘청춘극장’코너에서 변사역을 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그 때만 해도 ‘구성작가’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코미디언들이 매일 아이디어회의를 하고 대본도 직접 썼다. 그런 훈련을 한 것이 지금 내 이름을 건 쇼를 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작가들이 쓴 대본에 맞춰 연기만 하는 요즘 후배를 보면 ‘수명이 짧을 텐데…’ 싶어 걱정된다.
당시엔 동료간 정도 넘쳤다. 자기 코너가 끝났더라도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 코너가 끝나면 바로 가버려 삭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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