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10대 영화<눈물>, 10대 관람불가!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9시 32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던 임상수 감독의 디지털 영화 <눈물>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10대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정작 10대들은 볼 수 없는 영화가 됐다. 이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눈물> 제작사인 '영화사 봄'은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기 위해 9월말 서둘러 등급심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등급보류를 염려해 자진해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요구했고 무사히 등급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에서 첫 시사를 가진 후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10대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믹싱과 편집을 다시 한 제작사는 12월5일 등급위원회 측에 재심의 신청 공문을 보냈으나 "재심의는 처음 등급 심의를 받은 후 30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답신을 받고 재심의를 거부당했다.

이에 제작사는 12월15일 신규 심의를 신청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해 어쩔 수 없이 처음 받았던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고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2001년 1월20일 개봉되는 <눈물>은 본드나 가스흡입, 원조교제 등의 청소년 문제를 10대 입장에서 진솔하게 풀어나간 문제작. 이 영화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은 가리봉동에서 실제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기거하며 그들과 공유했던 1년여의 시간을, 청소년들이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진짜 고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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