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1일]MBC<아름다운 비행>外

▼아름다운 비행(MBC 오후 4·50)▼

감독 캐롤 발라드, 주연 제프 다니엘스, 안나 파킨, 다나 딜러니, 테리 키니. 1996년작.

엄마를 잃은 소녀가 알에서 갓 부화한 거위들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가족과 자연의 소중함을 그린 가족영화.

13세 소녀 에이미(안나 파킨)는 낯선 병실에서 눈을 뜬다. 함께 여행 중이던 엄마는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뜨고 아버지가 병상을 지키고 있다. 이혼으로 10년간 떨어져 있던 부녀는 이렇게 서먹하게 재회한다. 두 사람은 캐나다의 온타리오라는 한적한 마을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에이미는 학교수업을 빼먹고 개발업자의 횡포로 파헤쳐진 늪 주위를 거닐다 야생 거위알을 발견, 집으로 가져간다. 부화한 거위들은 에이미를 어미새로 알고 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행동을 따라한다.

그러나 집에서 야생거위를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경찰이 찾아오자 에이미와 아빠는 거위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추위가 오기 전에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 경비행기를 탄 에이미가 거위 16마리와 함께 붉은 노을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피아노’로 94년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안나 파킨은 에이미 연기를 위해 경비행기 조종훈련까지 받았다. 원제 Fly away home.★★★★

▼인도로 가는 길(EBS 오후 1·10)▼

감독 데이비드 린, 주연 주디 데이비스, 알렉 기네스. 1984년작.

영국의 데이비드 린 감독이 14년간의 공백을 깨고 제작한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페기 애쉬크로프트)과 음악상(모리스 자르)을 수상했다. 웅장한 인도의 풍광과 함께 인간 내면에 대한 깊숙한 성찰이 돋보이는 영화. 인도에서 치안판사를 하고 있는 로니의 어머니 모아(페기 애쉬크로프트)와 약혼녀 아델라(주디 데이비스)가 인도에서 겪는 모험이 줄거리다. 판에 박힌 듯한 인도생활에 싫증이 난 어머니는 인도인 아지즈를 사귀게 되고 아델라는 약혼자 로니의 인종차별에 염증을 느낀다. 원제 Passage to India, A. ★★★☆

▼이연걸의 히트맨(SBS 밤 11·05)▼

감독 동위, 주연 이연걸 양영기 증지위. 1998년작.

이연걸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홍콩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미스터리 액션영화. 좁은 엘리베이터 선로 안에서 벌이는 고난도 액션 등 역동적인 움직임이 이연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세계 경제권을 쥐고 흔들던 일본 거대 재벌의 총수로 홍콩에서 사업을 하던 스카모토가 어느날 피살된다. 스카모토는 암살당할 경우에 대비해 암살범 현상금으로 1억달러를 준비해 뒀는데 전세계 킬러들이 이 돈을 보고 몰려든다. 중국 특수부대 출신인 아복(이연걸)도 현상금을 겨냥하고 암살범 추적에 나선다. 원제 The Hitman. ★★☆

▼똑바로 살아라(KBS1 밤 12·00)▼

감독 이상우, 주연 오지명 박중훈 김갑수 명계남. 1997년작.

고위공무원들의 비실명 빌딩이나 검은 돈을 등쳐먹는 사기꾼 장사기(오지명)와 마고봉(박중훈)의 사기행각에 여러 명의 고위층이 다치자 검찰은 미모의 여경사를 급파한다. 그러나 두 사기꾼 뒤에는 컴퓨터 해커 김달세(김갑수)와 정보수집가 도준(명계남)이 있다. 여경사는 검은 돈을 세탁하는 마담으로 위장해 달세와 도준을 호텔로 유인한다. 결국 달세와 도준의 배신으로 장사기와 마고봉이 검찰에 검거된다. 제작 당시 60%이상 촬영이 끝난 상태에서 민감한 소재인 세무비리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시나리오를 전면수정했다.★★

(※만점=★ 5개, ☆=★의 1/2. 평점출처='믹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