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평범한 남녀의 사랑게임

  • 입력 2001년 1월 4일 19시 10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일상에서 있을 법한 평범한 남녀의 연애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 남녀 주인공의 감정변화 추적을 통해 사랑은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고 일편단심은 결국 상대를 감복시킨다고 이야기한다. 연세대 천문대기학과출신인 박흥식(36) 감독의 데뷔 작품.

보습학원 강사인 원주(전도연)는 학원 바로 옆에 있는 은행의 평범한 은행원 봉수(설경구)를 짝사랑한다. 원주는 봉수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예금청구서에 ‘저녁 함께 드실래요’라고 써서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러나 되돌아온 것은 ‘이런 장난하지 마세요’라는 매몰찬 거절이 담긴 청구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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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봉수는 이혼녀인 동창생(진희경)을 사랑하며 자신의 반쪽을 찾아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날, 은행 폐쇄회로 테이프에 원주의 ‘사랑고백’이 녹화된 것을 확인하고 드디어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해피엔드’에서 도회적 이미지의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던 전도연이 푼수기가 있지만 마음 따뜻한 처녀로 변신한 점이 눈에 띈다. 중간 중간의 코믹한 대화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긴장이나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 두 남녀의 일상을 되풀이해서 보여줌으로써 지루한 감을 주는 것은 흠. 영화제목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아마코드’의 대사 중에서 따왔다고. 제작 싸이더스. 13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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