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획자 닉(멜 깁슨)은 남성우월주의자에다 바람둥이인 이혼남. 잘 나가던 그는 유력한 소비자인 여자들의 마음을 모른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밀려나고, 스카웃되어 온 여자 상관 달시(헬렌 헌트)를 만난다. 여자를 이해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그는 어느날 헤어 드라이어에 감전돼 여자들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웃는 얼굴의 여직원이 그를 “추잡한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리는 것. 닉은 이 초능력을 이용해 상관 달시의 생각을 읽어내 광고 기획에 활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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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이 여자들의 마음을 읽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코믹하고, 닉과 달시가 만든 영화 속 나이키 광고는 영화보다 멋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빼어난 통찰력을 담을 수 있는 독특한 소재를 갖고도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에 머물고 말았다. 영화에서처럼 여자들의 마음이 어디 그렇게 단순한가. 아무 생각없이 볼 오락영화치곤 상영시간(2시간6분)도 너무 길다. 13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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