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한국영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입력 2001년 1월 14일 17시 09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열리는 각종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작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리 2년 국내시장 점유율 30%를 상회하며 흥행에 성공한 우리 영화는 활발한 해외영화제 출품을 계기로 올해에도 외국시장에 그 성가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제작명필름)는 오는 2월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5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홍콩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베를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모리스 테하델린은 최근 명필름측에 베를린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확정됐음을 알려왔다.

이 영화는 또 올해 일본에 국내영화로는 최고가인 200만달러에 수출된다. 올 여름께 이 영화는 일본 전역의 200여개 극장에 내걸릴 예정이다. 강제규 필름의 「쉬리」가 130만달러에 팔렸었다.

임상수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눈물」(제작 영화사 봄)도 올해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상태다. 또한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제작 영화사 봄) 역시 같은 영화제 포럼부문에 출품될 예정이다. 올 베를린 영화제에만 무려 3편의 우리 영화가 나란히 진출하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제24회 포틀랜드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됐는가 하면 「플란다스의 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등은 오는 20-27일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슬램댄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다. 이들 두 작품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에도 진출한다.

박기형 감독의 「비밀」도 로테르담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이 확정됐고 김기덕 감독의 「섬」은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본선경쟁부문에 우리나라 영화로는 처음으로 진출했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올해 제73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부문에 출품, 후보작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부문 5개 후보작은 내달 13일 발표된다.

앞서 「춘향뎐」과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은 지난해말 미국에서 개봉, 호평을 받았다.

충무로 감독들은 이를 두고 "잇단 국제영화제 진출은 해외 영화계에서의 한국영화 위상 제고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판로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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