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4형제’는 5부작으로 9월 방송한 황희동(40), 세영(38) 진동(28) 진영(22) 등 4형제의 방송 후의 삶의 변화를 다시 5부작으로 다뤘다.
이들 4형제는 모두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으로 키가 120㎝ 밖에 안되는 ‘작은 거인’들이다.
대구가 고향인 이들 중 맏이 희동을 제외한 3형제와 둘째인 세영의 아내 최해월과함께 ‘고슴도치 남매’라는 이름아래전국을 누비며 천막무대에 올라 무용극을 펼치며 오순도순 살아간다.
희동은 정신지체장애인인 아내가 가출해 소식이 끊기고 어린 딸마저 병으로 잃은 뒤로 술에 의지하다가 공연을 망친 후로 홀로 안경공장에 다닌다.
지난해 방영된 5부작에서 4형제는 세영의 딸인 가은이(4)마저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을 물려받아 ‘난쟁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병원의 검사 결과를 통보 받고 3대에 걸친 슬픈 운명을 한탄했다. 그러나 이번에 방영될 5부작에서는 왜소증 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노력과 희망을 보여준다.
4형제는 ‘작은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왜소증 장애인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 작은 키 모임(LPK·Little People of Korea)’을 결성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LPK’의 첫 모임에서 희동은 회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아내의 가출과 딸의 죽음으로 방황했던 희동은 재혼 준비를 서두르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4형제 중에서도 유난히 휜 다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막내 정영은 방송 후 진주의 한 병원에서 휜 다리를 똑바로 만들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 덕분에 정영은 키가 3㎝가량 커져 123㎝가 넘었다. 정영은 수술 2주 후 휠체어를 탄 채로 수능시험을 쳐서 대구대에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합격, 대학생의 꿈도 이뤘다.
미니시리즈 형식을 채택,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회에 걸쳐 한 아이템을 다루는 ‘인간극장’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호평과 함께 지난해 YWCA가 주는 ‘좋은 TV프로그램 대상’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올해의 좋은 방송’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