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엑시덴탈 스파이>성룡의 개인기, 짜깁기 자국 선명

  • 입력 2001년 1월 15일 19시 01분


성룽(成龍)의 고난도 액션 개인기와 '007' '스피드'를 합친다면? 굉장한 액션영화가 나올 것 같지만 홍콩영화 '엑시덴탈 스파이(The Accidental Spy)’에서 그 총합의 결과는 별로 성공적이지 않다.

46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인 성룽의 액션을 제외하곤 짜깁기한 바느질 자국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32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홍콩 한국 터키에서 촬영했으며 한국 여배우 김민이 기자로 위장한 CIA요원으로 출연했다.

고아로 자란 헬스기구 판매원 벅(성룡)은 우연히 혼자 은행강도를 잡은 뒤 유명해진다. 부모를 찾는 그에게 서울에 있는 아버지가 암으로 죽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 서울에 찾아간 그에게 아버지는 “숨겨둔 재산을 찾아보라”는 게임을 제안하고 숨을 거둔다. 벅은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이스탄불까지 가게 되지만 괴한들로부터 계속 습격을 당하고, 잡지 기자 카르멘(김민)에게서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된다.

성룽이 세계를 무대로 기발한 무기와 탈 것을 만들어 싸우는 장면은 ‘007’을, 불이 붙은채 질주하는 가스트럭에서 사람들을 구출하는 마지막 장면은 ‘스피드’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의 연기가 엉성하고 너무 잦은 우연과 억지에 의존한 전개는 액션의 밀도마저 떨어뜨린다. 감독 진덕삼. 20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