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미 벤처기업, 한국 등 영화에 500만달러 투자

  • 입력 2001년 1월 16일 19시 16분


미국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알렉시스코어(AlexysCore)가 한국.일본.홍콩 등 아시아 영화 제작에 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15일 미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시아계 엔터테인먼트회사인 고스타닷컴(Gostar.com)에 따르면 알렉시스코는 앞으로 영화제작사인 ㈜디지털네가(DigitalNEGA)가 제작하는 영화 및 기타 수익성이 높은 일.홍콩 등지의 아시아 영화에 총 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렉시스코어는 첫 사업으로 디지털네가(대표 조성규)의 상업영화 제작 작품 가운데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공중화장실'에 50만달러를 지원한다.

최근 한국 벤처자본이 영상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벤처자금이 한국 제작 영화에 거액을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운상 디지털네가 이사는 "알렉시스코어가 아시아 영상시장의 성장 가능성을높이 평가해 투자대상을 물색하던 중 `공중화장실'이 한.일.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개봉되고 베니스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를 통해 지명도가 높아진 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투자협정체결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알렉시스코어 제휴사인 고스타닷컴의 채규진 대표는 "알렉시스코어의 영화투자펀드가 앞으로 한국내 엔터테인먼트 펀드 및 할리우드 영화투자펀드와 연계해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 공동투자도 모색하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중화장실은 홍콩의 이찬삼과 한국의 장혁.조인성.김양희가 주연으로 나오며세계의 각 지역 공중화장실을 매개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그리고 있다. 한.중.일에서 촬영을 마친 공중화장실은 뉴욕과 캘거리, 로마 등지에서의 추가 촬영을 끝낸뒤 올 4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알렉시스코어는 할리우드 펀드매니저, 인터넷기업 최고경영자,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역 등이 파트너로 참가한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지금까지 테크놀로지중심의 투자를 해왔다.

디지털네가는 한국의 박기형, 일본의 니카다 히에오, 홍콩 챈 등 아시아 3개국의 대표 감독들을 중심으로 영화제작을 벌이고 있으며 왕가위감독의 `화양연화'와뤽베송 감독의 `마지막전투', `서브웨이' 등을 수입 배급했다.

[연합뉴스=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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