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는 원래 78년 US필름 페스티벌로 시작됐다.
지금의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85년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독립영화를 지원할 목적으로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창립하면서부터. 영화제 명칭도 레드포드가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레드포드의 배역인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이 영화제는 8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선댄스에서 상영된 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타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후 92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저수지의 개들>로 주목 받았으며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리차드 링클레이터, 브라이언 싱어 등이 선댄스를 통해 빛을 본 감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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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돼 28일까지 열릴 올해의 출품작은 장편 107편, 단편 65편 등 172편. 크리스틴 라티 감독의 <마이 퍼스트 미스터(My First Mister)>가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드류 베리모어가 제작한 <도니 다르코>,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이니그마>,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 등이 상영된다.
선댄스가 특히 강세를 보이는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했으나 자궁암에 걸린 로버트 이드의 일생을 그린 <서던 컴포트(Southern Comfort)>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섬>이 월드 시네마 부문에 진출했다.
22일 열린 <섬> 상영회는 380석 좌석이 상영 3시간 전에 모두 매진됐고 상영이 끝난 후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서정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파크시티〓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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