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체이서>(KBS1 밤 11:20)▼
감독 마이클 치미노. 주연 우디 해럴슨, 존 세다, 앤 밴크로포트. 1996년작.
대자연의 거대한 풍광이 볼만한 로드무비. ‘디어 헌터’로 세계적 명성을 안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오랜 침묵을 깨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젊은 나이에 UCLA 메디컬센터 종양학 책임자로 발령을 받은 마이클(우디 해럴슨)은 촉망받는 젊은 의사.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던 그는 어느날 16세 나이에 암말기 환자가 된 소년죄수 브랜든(존 세다)을 만난다.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두달 뒤면 죽을 목숨인 브랜든은 조상의 정령이 서려있는 애리조나 황야의 신성한 호수에 몸을 담그면 자신의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브랜든은 이를 위해 마이클을 인질로 교도소를 탈출한다.
뜻하지 않게 여행을 하게되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되고 오직 과학만을 믿던 마이클도 브랜든이 믿는 호수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랜든의 병세는 점점 악화하고 경찰의 추격은 거리를 좁혀온다.
치미노 감독은 76년 월남전의 아픔을 녹여낸 ‘디어 헌터’이후 ‘제2의 코폴라’라는 칭송을 들었다. 하지만 80년 유나이티드 아티스사를 침몰시킨 ‘천국의 문’의 흥행실패이후 옛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제 The Sunchaser.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피고인>(MBC 밤 12:20)▼
감독 조나단 카프란. 주연 조디 포스터, 켈리 맥길리스. 1988년작. 조디 포스터에게 89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성폭행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변두리 술집에서 세명의 남자가 한 여성을 집단강간하는 추악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맡은 캐서린 머피(켈리 맥길리스)는 피해자 새러 토바이어스(조디 포스터)가 술과 대마초에 절어살며 행실이 방정하지 못했던 웨이트리스임을 발견한다. 그녀는 재판에 패소할까봐 죄목을 ‘일급강간’이 아닌 ‘중과실 치상’으로 낮추는 법정합의를 한다. 원제 The Accused. ★★★★
▼<세상의 노래>(EBS 오후 2:00)▼
감독 마르셀 카뮈. 주연 카트린느 드뇌브, 하디 크루거. ‘흑인 오르페’의 마르셀 카뮈가 연출한 작품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젊은 나무꾼 르 베송은 벌목을 하러 산으로 올라간 뒤 수개월간 연락이 끈긴다. 아버지 마리노(샤를르 바네)는 친구인 안토니오(하디 크루거)와 함께 아들을 찾으러 나선다.
두 사람은 숲에서 아기를 낳은 시각장애인 클라라(카트린느 드뇌브)를 만난다. 안토니오는 절망이 가득한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마음이 흔들린다. 우아한 음율과 카트린느 드뇌브의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1965년작. 원제 Le Chant du Monde. ★★★
▼<미니특공대>(SBS 밤 1:00)▼
감독 주연평. 주연 왕우 성룡 임청하 정소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액션코믹물로 내용보다는 호화 배역진이 눈길을 끈다. 60년대 외팔이 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왕우를 오랜만에 볼 수 있고 성룡 임청하의 젊은 시절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2차대전 중 연합군 장군 4명이 일본군의 포로가 되자 독사 대위로 불리는 상곤(왕우)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고 특공대를 모집한다.
여기에 탈주전문가 다람쥐와 사기꾼 당비와 노송, 당비의 애인 미리(임청하), 싸움꾼 대우(성룡)이 가세한다. 원제 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