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역마차><약속>

  • 입력 2001년 2월 2일 19시 00분


2월3일(토요일)

▼<레트로엑티브> (MBC 밤 11:10)▼

감독 루이스 모르노. 주연 제임스 벨루시, 카일리 트래비스, 샤논 휘리. 1997년작.

시간여행에 대한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저예산 SF영화. 시간여행을 통해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지만 매번 다른 상황, 다른 문제에 부딪히고 사건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이 재미있다.

범죄심리학자 카렌(카일리 트래비스)은 교통사고를 내고 지나가던 차에 도움을 청한다. 카렌을 동승시킨 부부는 계속 싸움을 벌인다. 남편 프랭크(제임스 벨루시)는 급기야 아내(샤논 휘리)의 간통 사실을 알고 달리는 차안에서 권총을 꺼내든다.

놀란 카렌은 아내를 쏴죽인 프랭크의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차에서 탈출한다. 필사적으로 도망쳐 숨은 곳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실험을 벌이고 있던 가속화 연구소. 도움을 요청하던 카렌은 시간역행장치가 가동되는 바람에 20분 전으로 돌아가고 살인을 막으려 하지만 상황은 더 꼬여든다.

살인 저지에 실패하는 주인공이 되풀이 해서 과거로 되돌아갈 때마다 주인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상황은 더욱 위험해진다.

시간여행을 소재로한 ‘백 투 더 퓨처’나 ‘터미네이터’와 또달리 300만달러 저예산 영화의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97년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은상 수상작. 원제 Retr―oactive.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약속>(KBS2 밤 10:40)▼

감독 김유진. 주연 박신양, 전도연, 정진영. 1998년작. 이만희 원작의 연극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를 영화한 작품.

폭력 조직의 보스 공상두(박신양)는 어느 날 반대파의 습격으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다. 조직원들은 병실을 장악하고 병원에 공포분위기를 몰아넣는다. 이에 반발하던 레지던트 채희주(전도연)는 붕대를 풀고 난 상두의 맑은 눈빛에 끌리게 되고, 상두 역시 당돌하면서도 당당한 희주에게 사랑을 느낀다.

상두는 조직원들을 통해 구애 작전에 나서고 비극을 잉태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다.★★★

▼<역마차>(EBS 밤 9:00)▼

감독 존 포드. 주연 존 웨인, 클레버 트레버, 존 캐러딘, 토마스 미첼. 1939년작.

조지 스티븐슨 감독의 ‘셰인’,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하이눈’과 함께 서부극의 3대 고전에 꼽히는 작품.

존 포드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B급 장르에 불과했던 서부극에 예술적 아우라를 부여했다.고 주인공 링고 키드로 등장한 존 웨인은 미국을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

흉포한 아파치 인디언으로 가득 찬 대평원을 가로 지르는 역마차 한 대. 그곳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얽히고 설켜있던 승객들은 아파치의 거듭되는 공격에 동료애를 쌓아가며 하나로 뭉쳐 난관을 헤쳐간다. 원제 Stagecoach. ★★★★★

▼<춘향전>(EBS 오전 11:50)▼

감독 홍성기. 주연 김지미 신귀식 김동원. 1961년작. 한국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을 스크린에 풀어놓은 작품중 한편.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성춘향’과 자웅을 겨룬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막상 뚜겅을 열었을 때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춘향’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가 시도된 영화로 한국영화사에 남아있다.

임권택 감독의 최근작 ‘춘향뎐’까지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스크린속 춘향전을 비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한국영화사를 수놓은 여배우였던 김지미의 한창 때 미모도 감상할 수 있다. ★★☆

2월4일(일요일)

▼<선 체이서>(KBS1 밤 11:20)▼

감독 마이클 치미노. 주연 우디 해럴슨, 존 세다, 앤 밴크로포트. 1996년작.

대자연의 거대한 풍광이 볼만한 로드무비. ‘디어 헌터’로 세계적 명성을 안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오랜 침묵을 깨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젊은 나이에 UCLA 메디컬센터 종양학 책임자로 발령을 받은 마이클(우디 해럴슨)은 촉망받는 젊은 의사.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던 그는 어느날 16세 나이에 암말기 환자가 된 소년죄수 브랜든(존 세다)을 만난다.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두달 뒤면 죽을 목숨인 브랜든은 조상의 정령이 서려있는 애리조나 황야의 신성한 호수에 몸을 담그면 자신의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브랜든은 이를 위해 마이클을 인질로 교도소를 탈출한다.

뜻하지 않게 여행을 하게되는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되고 오직 과학만을 믿던 마이클도 브랜든이 믿는 호수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랜든의 병세는 점점 악화하고 경찰의 추격은 거리를 좁혀온다.

치미노 감독은 76년 월남전의 아픔을 녹여낸 ‘디어 헌터’이후 ‘제2의 코폴라’라는 칭송을 들었다. 하지만 80년 유나이티드 아티스사를 침몰시킨 ‘천국의 문’의 흥행실패이후 옛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제 The Sunchaser.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피고인>(MBC 밤 12:20)▼

감독 조나단 카프란. 주연 조디 포스터, 켈리 맥길리스. 1988년작. 조디 포스터에게 89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성폭행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변두리 술집에서 세명의 남자가 한 여성을 집단강간하는 추악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맡은 캐서린 머피(켈리 맥길리스)는 피해자 새러 토바이어스(조디 포스터)가 술과 대마초에 절어살며 행실이 방정하지 못했던 웨이트리스임을 발견한다. 그녀는 재판에 패소할까봐 죄목을 ‘일급강간’이 아닌 ‘중과실 치상’으로 낮추는 법정합의를 한다. 원제 The Accused. ★★★★

▼<세상의 노래>(EBS 오후 2:00)▼

감독 마르셀 카뮈. 주연 카트린느 드뇌브, 하디 크루거. ‘흑인 오르페’의 마르셀 카뮈가 연출한 작품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젊은 나무꾼 르 베송은 벌목을 하러 산으로 올라간 뒤 수개월간 연락이 끈긴다. 아버지 마리노(샤를르 바네)는 친구인 안토니오(하디 크루거)와 함께 아들을 찾으러 나선다.

두 사람은 숲에서 아기를 낳은 시각장애인 클라라(카트린느 드뇌브)를 만난다. 안토니오는 절망이 가득한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 마음이 흔들린다. 우아한 음율과 카트린느 드뇌브의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1965년작. 원제 Le Chant du Monde. ★★★

▼<미니특공대>(SBS 밤 1:00)▼

감독 주연평. 주연 왕우 성룡 임청하 정소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액션코믹물로 내용보다는 호화 배역진이 눈길을 끈다. 60년대 외팔이 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왕우를 오랜만에 볼 수 있고 성룡 임청하의 젊은 시절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2차대전 중 연합군 장군 4명이 일본군의 포로가 되자 독사 대위로 불리는 상곤(왕우)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고 특공대를 모집한다.

여기에 탈주전문가 다람쥐와 사기꾼 당비와 노송, 당비의 애인 미리(임청하), 싸움꾼 대우(성룡)이 가세한다. 원제 迷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