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19∼25% 대로 떨어졌던 ‘세친구’가 최근 35∼37%대의 시청률을 보이는 등 프로그램 종합 순위 1, 2위 (AC닐슨 조사)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제작사인 조이TV측은 “그동안 단골 소재였던 바람둥이 다훈이 ‘걸에게 작업들어간다’는 식의 설정으로는 더 이상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없다고 판단해 상면을 짝사랑하는 ‘은숙’을 등장시키는 등 새로운 ‘관계’를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세친구’ 직전에 방영되는 월화드라마 ‘아줌마’의 인기와 맞물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과 같은 시간대 타방송사에 경쟁할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인기상승의 요인이다.
4일 방영되는 ‘세친구’의 두 번째 에피소드 ‘황홀한 첫 키스’편에서는 연홍이 다훈과 마침내 키스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웅인과의 미래를 꿈꾸며 적금을 부어온 연홍은 적금 만기일에 웅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밀린 신용카드 대금으로 고민하던 다훈은 연홍의 적금을 노리고 실연의 아픔을 달래준다. 점차 가까워진 두 사람은 얼떨결에 키스를 하게 되며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
예전에는 ‘상황’과 ‘스토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올해부터는 등장 인물간의 ‘관계’ 중심으로 옮겨간 것.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세친구’가 멜로로 변질됐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세친구가 누구와 맺어질지가 궁금한 시청자들 덕분에 시청률은 다시 상승세다.
제작진은 종영까지 8회 가량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더 많은 ‘관계’를 엮어내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고정 배역으로 투입키로 했다. 웅인을 짝사랑하는 문숙의 상대역으로 탤런트 오대규를, 웅인의 파트너로는 신인 탤런트 최민희가 결정됐다. 조이TV측은 “기존의 삼각, 사각관계 위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아직 주인공들이 누구와 맺어질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남은 방송기간 동안 네티즌의 반응을 고려해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