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계 뉴스]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결별

  • 입력 2001년 2월 6일 10시 55분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 부부'로 소문난 톰 크루즈(38)와 니콜 키드먼(33) 커플이 지난 5일 대변인을 통해 "11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톰과 니콜 커플의 대변인인 패트 킹슬리는 짧은 발표문을 통해 "두 사람이 개별적인 촬영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두 사람은 최근 우호적인 결별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톰과 니콜 커플이 입양한 두 아이 코노와 이사벨라는 현재 누가 맡아 키우게 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스타 부부가 흔히 그렇듯 이들 커플은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온갖 '음모론'에 시달려야 했다. "톰 크루즈가 자신의 남성지향적인 성 취향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만들어낸 위장 결혼"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두 부부 중 누군가가 불임"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다. 게다가 최근 이들은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의 섹스신 촬영을 위해 섹스 치료사를 고용했다"는 소문에까지 시달렸다.

실제로 이들 커플은 11년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은 채 두 아이를 입양해 키워 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모두 음해성 소문이었을 뿐 둘 사이엔 흔한 연애 스캔들조차 없었다. 이번 이혼 사유도 겉으로 볼 때 최소한 불륜은 아닌 듯하다.

이들 커플은 90년 <폭풍의 질주>(Days of Sunder) 촬영장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파 앤 어웨이>(Far and Away, 92)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99) 등의 영화에 함께 출연해 애정을 과시해왔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들이 결별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무렵. 니콜 키드먼은 한 인터뷰에서 "결혼한 지 9년이 지났는데 그 중 7년 동안은 그다지 편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해 둘 사이가 알려져 있는 것만큼 달콤하지만은 않음을 넌지시 암시했다.

<끝없는 사랑>의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 20여년 간 정상을 지켜온 스타배우 톰 크루즈는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야심작 <마이너리티 리포트>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빌리 베스게이트> <투 다이 포> <여인의 초상>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니콜 키드먼은 이완 맥그리거와 공연하는 <물랭루즈> 촬영을 모두 끝마친 상태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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