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막을 내린 SBS 인기드라마 ‘여자만세’에서 서영(채림)의 마음을 사로잡은 벤처사업가로 나왔던 소지섭이 이번에는 악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7일 시작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맛있는 청혼>(밤10시)에서 그는 중국 음식점 ‘효동각’을 무너뜨리려는 라이벌 음식점 ‘황금룡’의 사장 아들 ‘장희문’역을 맡았다.
장희문은 미국 명문대에서 MBA를 딴 뒤 아버지가 운영하는 ‘황금룡’을 세계적인 음식점 체인으로 키워내겠다는 야심을 갖고 귀국한 인물.
효동각을 짓밟기 위해 그는 효동각의 여직원을 유혹, 주 메뉴를 미리 빼내는 등 야비한 짓도 서슴치 않는다.
“여러 역을 맡으면서 경험도 넓히고 연기 실력도 쌓고 싶어요. 특별히 연기 지도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촬영 현장이 가장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SBS 신인연기상을 받긴 했지만 그는 신인치고는 연기 경력이 꽤 된다. 95년 탤런트 송승헌과 함께 모 의류업체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뒤 96년 SBS 드라마 <모델>에서 여주인공 김남주의 남동생역으로 TV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당신때문에>(MBC) <왕룽의 대지>(SBS) 등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며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의 <뷰티플 라이프>에서 대한해협 횡단팀의 멤버가 되면서부터. 이 코너가 워낙 인기 있었기도 했지만 182㎝에 78㎏의 탄탄한 몸매, 수영선수 출신답게 10여년간 갈고닦은 수영실력을 마음껏 뽐낸 덕분에 그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뷰티플 라이프>의 여세를 몰아 그는 SBS <여자만세>에서 채림의 상대역을 맡으면서 ‘인기 굳히기’에 성공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시작, 평형을 주종목으로 한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서 2, 3등의 성적을 내기도 했던 그는 ‘1등이 아닌 이상 계속 수영을 하는 것은 전망이 없어’ 연예인의 길을 택했다. 진로를 바꾸면서 학교도 한국체대 경기지도학과에서 청운대 방송연기학과로 옮겨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