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인기 탤런트 이제니(22)를 두고 일부러 약을 먹었다는 '음독설'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왜 그녀가 약을 먹었는가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7일까지만 해도 영동 세브란스 병원 측은 그녀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했다고만 발표했다. 하지만 의료진이 적은 환자 기록에‘약물과다복용(Drug Intoxication)-해열제 사오십정 복용,안세병원을 들러 입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음독설'이 등장했다.
8일 오전 회진을 마친 후 병원 측은 일단 공식적으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50여 알이나 되는 많은 진통제를 먹었다는 '음독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응급실을 거쳐 일반 병실로 옮긴 현재 이제니는 측근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아직 약물로 인한 약간의 간염 증상은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제니는 병실 밖에 진을 치고 있는 20여명이 넘는 취재진을 일체 만나지 않고 있다. 입원한 병실은 사설 경호원이 문 앞을 지키는 가운데 문이 단단히 잠겨 있고, 담당 의사나 간호사가 들어갈 때도 열쇠로 일일이 열고 들어갈 정도로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 관련기사 |
탤런트 이제니 음독소문 한밤의 소동 |
연예계에서는 그녀의 음독설에 대해 몇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최근 전 소속사인 토픽스와 계약위반 여부를 놓고 소송이 벌어져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점.
현재 이 소송은 3월14일 결심 공판을 남기고 있는데, 아직 어린 나이인 이제니가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연예가에 떠돌고 있는 애인 박형준과의 불화설도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밖에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한 가정불화설,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인한 구설수 등이 '음독설'의 그럴듯한 이유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제니는 음독 사실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인 박형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일체의 대답을 피한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박형준도 '불화설'에 대해 "7일 직접 문병까지 갔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진상이 밝혀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동안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온 이제니가 정상적인 방송활동을 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