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록>(KBS2 밤 10:40)
감독 마이클 베이. 주연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에드 해리스. 1996년작. 인질사건을 박진감있게 그린 액션영화.
미 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하멜 장군(에드 해리스)은 극비 군사작전 수행 중 사망한 군인 유가족들에게 보상해 줄 것을 정부에 호소해왔다. 그러나 그의 호소가 무시되자 분노한 하멜장군은 정의의 회복이란 명분으로 해병대 공수특전대를 규합해 악명높은 형무소가 있는 알카트라즈섬을 장악하고 민간인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 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이 이루어지 않으면 치명적인 화학가스가 장착된 미사일로 샌프란시스코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한다.
FBI는 생화학 무기 전문가인 스탠리 굿스피스(니컬러스 케이지)와 영국군 장교출신으로 알카트라즈에 투옥됐다 탈옥한 ‘더 록’이라는 별명을 가진 존 메이슨(숀 코너리)을 진압요원으로 선발한다. 섬의 지리를 잘아는 존 메이슨의 도움으로 알카트라즈 침투작전에 성공하고 굿스피스는 미사일에 장착된 작동칩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그러나 침투 사실이 발각돼 마침내 공수특전대와 정면대결이 시작된다.
96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평가받은 영화. 내부의 적을 설정해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탈냉전후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생존방식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원제 The Rock.★★★★
(※만점〓★ 5개. ☆〓★의 ½.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MBC 밤 11:10)
감독 앤드류 버그먼. 주연 니컬러스 케이지, 브리지트 폰다, 로지 페레즈. 1994년작. 풍자와 감동 유머가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인정많고 선량한 경찰 찰리 랭(니컬러스 케이지)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팁이 모자라자 웨이트리스 이본느(브리지트 폰다)에게 갖고 있는 복권이 당첨되면 당첨금의 반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다. 설마했던 복권이 400만달러짜리에 당첨되자 랭은 욕심많은 부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본느에게 약속대로 절반을 나눠준다. 경찰역을 맡은 랭의 자연스런 연기가 볼만하다. 원제 It could happen to you. ★★★
<키카>(EBS 밤 9:00)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 빅토리아 아브릴, 베로니카 포르케, 피터 코요테, 알렉스 카사노바스. 1993년 스페인 제작.
메이크업 아티스트 키카(베로니카 포르케)는 TV에 출연한 미국의 유명 소설가 니콜라스(피터 코요테)의 메이크업을 맡으면서 그와 알고 지낸다. 키카는 가사상태에 빠져 있던 니콜라스의 아들(알레스 카사노바스)을 소생시켜 동거에 들어가고 레즈비언인 가정부는 키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이어 키카가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TV에 그대로 보도된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자극적인 내용이 현대인의 욕망과 위선을 꼬집는다. 원제 KIKA. ★★★★
<코리나 코리나>(OCN 채널22 밤 10:00)
감독 제시 넬슨. 주연 우피 골드버그, 레이 리요타. 1994년작. 여성감독인 제시 넬슨이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경험한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인종과 계급을 떠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은 매니(에이 이오타)는 어린 딸 몰리(티나 마조리노)조차 학교에 가지 않고 우울증에 빠져 말을 전혀 하지 않자 실의에 빠진다. 매니는 휴직을 하고 몰리를 돌보는데 전념을 하지만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엄마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고 보모를 찾는다.원제 CORRINA, CORRINA. ★★★
<11일/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EBS 오후 2:00)
감독 로버트 와이즈, 제롬 로빈슨. 주연 나탈리 우드, 리처드 베이머. 1961년작. 아카데미 작품 감독 음악상 등 10개부문 수상작.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50년대 미국 뉴욕의 뒷골목으로 옮긴 뮤지컬. 비극적 러브 스토리에 미국의 인종 대립과 청소년의 비행문제를 섞어놓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유없는 반항’이 결합된 듯한 영화다. 제작된지 40년이 지난 지금, 세트는 낡아보일지 몰라도 힘있는 모던 발레를 도입한 군무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댄스 장면 뿐 아니라 배우들의 동작, 그룹의 배치에도 발레의 안무를 도입해 잘 짜여진 정형미가 두드러지는 뮤지컬.
범죄 청소년들의 아지트인 웨스트 사이드. 이탈리아계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들로 구성된 셔크단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싸운다. 어느날, 댄스 파티에서 제트단의 리더인 토니와 셔크단 두목 베르나르도의 동생 마리아는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토니가 마리아의 집으로 찾아가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사랑의 노래 ‘투나잇’등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주옥같은 노래들도 좋다. 유일한 흠이라면 주연 여배우 나탈리 우드가 직접 노래하지 않았다는 점. 나탈리 우드의 노래는 모두 전설적인 ‘그림자 가수’ 마니 닉슨이 불렀다. 원제 West Side Story.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비는 사랑을 타고>(SBS 밤 1:00)
감독 조금환. 주연 신은경, 김호진. 1994년작. 어린 부부가 아웅다웅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멜로영화.
부유한 집안의 3대 독자인 왕범수(김호진)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동딸 팽영미(신은경)는 도무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캠퍼스 커플. 그러나 이들은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해버린다. 철부지 학생부부인 이들에게 다가온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갈등이 쌓여가던 어느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찾아간 병원에서 범수는 무정자증이라는 진단을 받지만, 영미는 임신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 때부터 이들 부부의 전투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
<종합병원:THE MOVIE 천일동안>(MBC 밤 12:20)
감독 최윤석. 주연 신은경, 최철호, 진희경. 2000년작.
인기 TV드라마 ‘종합병원’을 영화화했다. 그러나 완성도와 재미 모든 면에서 TV드라마에 한참 못미친다. 자유분방한 박시완(최철호)과 털털하고 씩씩한 강은수(신은경). 함께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은수는 시완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만 시완은 일반외과 치프인 승현(진희경)에게 매료된다. 한편
수술실에서 쓰러진 은수는 자신이 위암 말기임을 확인하게 되고, 병원을 그만둔 뒤 제주도로 내려간다. 뒤늦게 은수의 소식을 알게 된 시완은 제주도로 따라 내려가고, 두 사람은 은수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함께 한다. ★☆
<아마겟돈>(HBO 채널31 오후 6:00)
감독 마이클 베이. 주연 브루스 윌리스, 벤 에플렉. 1998년작.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나쁜 녀석들’ ‘더 록’ 단 두 편의 영화로 흥행감독의 지위에 오른 마이클 베이 사단의 세 번째 영화.
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만2000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자 미국 우주항공국의 트루만 국장(빌리 밥 손튼)은 소행성의 중앙에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한뒤 폭파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이를 위해 석유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동료들이 소행성을 없애기 위한 특별 대원들로 선발된다. 드라마보다는 특수효과와 액션이 볼 만한 SF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