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은 극중에서 유부남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이경영과 사랑에 빠지는 스포츠 댄스 강사로 등장한다. 그녀를 짝사랑하는 대학 친구 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김태우가 맡았다.
이요원의 주말극 주연 캐스팅은 기존의 주말극 주연들을 생각할 때 파격적인 캐스팅.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녀가 신세대 유망주로 KBS 주말극 <꼭지> 등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인 주말극의 주연을 맡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는 이런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전형적인 멜로물의 여주인공 이미지 보다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연기자가 필요했다. 극중 주인공이 당찬 성격인데 이요원의 평소 이미지도 야무지고 때론 선머슴같은 느낌도 줘 드라마에 적역"이라며 그녀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푸른 안개>는 중견 드라마 작가 이금림씨가 대본을 쓰고,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의 표민수 PD가 연출을 맡은 드라마이다. 그동안 주말극이 평균 50회 분량인데 반해 20부라는 작은 규모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성공한 기업가로, 그리고 화목한 집안의 가장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한 남자가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져 서서히 추락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비슷한 설정의 기존 드라마들이 대개 이루어질 수 없는 불륜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푸른 안개>는 사회적 성공과 사랑을 맞바꾼 한 남자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20부라는 적은 방송 횟수에 맞게 군더더기없는 스피디한 진행을 선언해 기존 주말극의 관행을 깰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요원과 함께 주연을 맡은 이경영은 그동안 SBS 드라마에만 출연하던 관행을 깬 첫 KBS 나들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