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KBS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는 여론에 따라 일요일 아침 드라마를 폐지했었다. 일요일 아침 드라마를 부활한 것에 대해 KBS측은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영됐던 <학교>를 아침으로 옮긴 것일 뿐 드라마를 늘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요 아침 드라마로 변신하게 될 <학교>는 99년 방영됐던 월화 미니시리즈 <학교>가 모태. 일반적으로 청소년 드라마가 교육 현장과는 거리가 먼, ‘건전 드라마’에 그쳐 청소년들에게 외면받았던 것과 달리 미니시리즈 <학교>는 교사의 체벌, 여고생의 단란주점 아르바이트, ‘왕따’, 교내 폭력 등 생생한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들고 나와 호평을 받았다.
<학교>는 호의적인 여론에 힘입어 미니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주간 단막극 형태로 바뀌어 계속 방영돼 왔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소재 고갈 등으로 한자리수의 낮은 시청률을 보여왔다.
새로 들어갈 <학교>의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는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학교>의 무대를 일반고교에서 탈피키로 했다”며 “새 <학교>의 무대는 예술고교나 대안학교 중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스타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미니시리즈 때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주요 배역을 결정해 온 <학교>는 그동안 배두나, 안재모, 장혁, 양동근, 김래원, 김민희, 하지원, 박시은 등 쟁쟁한 신세대 스타를 ‘졸업생’으로 배출해 왔다.
제작진은 새 ‘학교’의 주요 배역도 17일 오디션을 통해 250여명의 응시자 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