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위원장은 영화진흥위가 국내영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극영화 제작지원 대상작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자체 감사 결과와 관련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극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총 제작비의 50% 범위 이내에서 작품당 최대 5억원씩의 제작비를 차등지원하는 영화진흥책으로 올해가 세 번째 시행이다.
영화진흥위는 진흥위원 3인과 외부 전문가 3인 등 모두 6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 2차 심사에서 모두 7편의 지원작을 잠정 선정했으며 최종 확정절차인 3차 심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에 대해 영화인협회가 “심사운영세칙에 채점제로 심사하게 되어있으나 심사위원들이 임의로 기표제로 바꾸었다”는 등의 이의를 제기해 한 달 전부터 내부 감사가 시작됐다.
감사 결과는 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쪽으로 나왔다. 그러나 진흥위원들은 “심사위원들이 합의하면 채점방식 변경이 가능하므로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3차 심사를 통해 잠정 선정된 지원작을 의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위원장은 이 문제 처리방안에 관해 고심하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진흥위 관계자는 “20일 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도 “아직 유 위원장의 해명을 듣지 못한 상태여서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99년 5월 출범 초기부터 영화계 신,구 세대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진통을 거듭해왔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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