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본에 있는 막내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미국에 있으면서 받은 턱 관절 수술 이후 바뀐 내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확인하고 싶어 귀국했다”고 말했다.
귀국 직전 일본에 들러 영화잡지 ‘프리미어’와 패션잡지 ‘엘르’의 국내판 표지 및 화보를 촬영했다는 그는 연예 활동 재개에 대해 “여러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밝혀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미국에서 6∼8개월 더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일주일 정도 국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그 당시(O양 비디오사건)는 많은 충격을 받아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수가 없어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턱관절 수술을 해서 얼굴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많은 시간이 지났고 반성도 많이 했다. 돌아와서 아무 말이 없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여길 것 같아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프리미어’화보 촬영은 연예활동 재개를 뜻하나.
“수술이 제대로 안돼 한동안 좌절감을 느꼈다. 그러나 굉장히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다. 영화나 드라마 출연은 시작할 수 없지만, 인쇄매체나 광고는 가능하다.”
―일본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는데.
“일본에서 굉장히 호의적인 연락이 왔고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자는 제의가 왔다. 마침 일본서 사업을 하고있는 막내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겸사겸사 일본에 들렀다.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없다.”
―강제규 감독의 영화 ‘야다’에 출연할 의향은.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머니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예전에 참 고우셨는데…(목이 메어 한동안 눈물을 흘리다), 지금은 많이 늙으셨다.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전혀 없고 언어 문제도 어려운 상태에서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O양 비디오’ 사건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정리했는가.
“자의든 타의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잘못이 있다 없다를 떠나 자숙할 시간을 가져야 했기에 좀더 일찍 여러분 앞에 서질 못했다. 연기자로 계속 살아갈지 다른 길을 걸을 지 모르겠지만 다만 열심히 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죽을 각오로 한다면 뭘 못하겠는가.”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