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추상미 복합문화공간 '테아트르 추' 오는 27일 개관

  • 입력 2001년 2월 19일 12시 09분


"아버지에게 조금은 면목이 설 것 같네요."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추상미가 아버지인 연극인 고(故) 추송웅씨를 추모하기 위해 세우는 소극장 '테아트르 추'가 27일 문을 연다. 한국 연극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추송웅씨의 추모 15주기를 맞아 홍익대 근처에 개관하는 '테아트르 추'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에는 소극장이, 지상에는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선다.

'테아트르 추'란 이름은 과거 추송웅씨가 명동에서 운영하던 소극장 '살롱 테아트르 추'에서 따온 것. 추송웅씨는 <우리들의 광대>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한국 연극계에 신기원을 이룬 '모노 드라마'의 독보적인 존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극과 영화, 방송에서 맹활약중인 추상미는 그동안 아버지가 연극계에 쌓아온 업적을 기리기 위해 3년 전부터 '테아트르 추'의 건립을 준비해 왔다.

이번 개관기념작으로는 추송웅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빨간 피터의 고백'을 오빠 추상록이 직접 감독 각본 편집 음악을 맡아 제작한 디지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때 록그룹 '락왕밴드'의 멤버로 활동했던 추상록은 아버지의 추억이 배어 있는 명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디지털 영화 '빨간 피터의 고백'은 김선영 박광정 유준상 이혜은 김태균 등 추상미와 친분이 있는 연기자들이 우정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추상미는 현재 박중훈 김주혁과 함께 영화 <세이 예스>의 촬영 때문에 분주한 상황에서 개관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가장 큰 바람이었던 '테아트르 추'를 다시 개관한다는 기대감에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디지털 영화 ‘빨간 피터의 고백’은 오는 27일부터 4월 29일까지 공연하며 평일에는 7시30분, 금∼일은 4시30분과 7시30분 2회 상영한다. 문의 325-5573∼4 / 714-5597(www.redpeter.com)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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